사례 6주차 2026-08-31

낱개 용어만 쌓이고 큰 그림이 안 보였다 — 용어 사전 위에 '지식 지도'를 얹은 하루

봇이 매일 채우는 용어 사전은 뉴스가 나온 순서대로 평평하게 쌓였다. HBM·NVHBM·HBC가 한 식구인데 사전에서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. 상위 개념 나무(지식 지도) 3개를 만들어 옵시디언으로 검수하고, 사이트에 별도 섹션으로 게시했다. 운영은 매주 수요일 배치로 정했다.

한 줄 요약: 봇이 용어 사전을 매일 자동으로 채워주는데, 정작 그걸 봐도 머릿속에 지도가 안 생겼다. HBM 밑에 NVHBM·HBC·차세대 HBM이 매달려 있다는 걸 사전만 봐서는 알 수 없었다. 낱개 용어 위에 상위 개념 나무를 얹고, 옵시디언으로 검수한 뒤 사이트에 게시했다.

이런 분께 도움이 돼요: 매일 자동으로 쌓이는 자료가 낱개라서 안 읽히는 분, “옵시디언 써봐”라는 말은 들었는데 기존 사이트랑 어떻게 엮을지 막막한 분, 자동화에 사람 손을 언제·얼마나 넣을지 고민인 분.

Before — 용어는 쌓이는데 지도가 안 생겼다

봇이 하루 3번 뉴스에서 용어를 뽑아 사전에 붙인다. 성공한 자동화다. 그런데 이렇게 쌓인다.

## 차세대 HBM
## DSP
## Arm 기반 메인프레임
## AI GPU 전력제어
## LPDDR5X-PIM
## 포터블 SSD
## HBM
## NVHBM
...

뉴스가 나온 순서대로 평평하게. HBMNVHBM은 사실상 한 식구인데 사전에서는 다섯 칸 떨어져 있다. 새 용어 HBC가 들어와도 “이게 HBM의 저비용 대안”이라는 관계가 어디에도 안 적힌다.

피드백을 받았다 — “옵시디언을 써보든지, 아니면 그거랑 가까운 웹사이트를 만들든지.”

1. 두 가지 다른 필요를 갈랐다 — 흐르는 피드 vs 골라 넣는 정리본

먼저 안 헷갈리게 정리했다. 지금 있는 것과 만들고 싶은 것은 성격이 다르다.

용어 사전 (있는 것)지식 지도 (만들 것)
누가 채우나봇이 하루 3번 자동내가 직접, 천천히
모양시간순 평평한 목록위→아래 계층 나무
자라는 속도매일가끔 (구조는 잘 안 바뀜)
보는 순간”이 단어 뜻이 뭐지?""이게 큰 그림에서 어디 붙지?”

그래서 용어 사전은 그대로 두고, 그 위에 지도를 새로 얹기로 했다. (예전에도 “성격 다른 건 안 섞는다”고 적어뒀다.)

2. 옵시디언은 “새 도구”가 아니라 “같은 폴더의 다른 창”

“옵시디언 vs 웹사이트”로 고민했는데, 핵심은 이거였다.

옵시디언은 사이트가 쓰는 그 폴더(src/content/wiki/)를 그대로 열 수 있다. 복사본을 만드는 게 아니라, 한 폴더를 옵시디언이라는 다른 창으로 보는 것이다.

그래서 선택은 “둘 중 하나”가 아니었다.

  • 옵시디언 = 빠르고 공짜, 나무를 이리저리 옮겨보며 구조를 실험하기 좋음. 대신 공개 사이트에는 안 보임.
  • 사이트에 직접 = 손이 더 감. 대신 이직 포트폴리오에 남음.

결론: 옵시디언으로 모양을 먼저 잡고, 굳으면 사이트로. 옵시디언이 만든 설정 폴더(.obsidian/)는 사이트와 무관하니 .gitignore에 넣었다.

3. 초안은 내가 아니라 학습메이트가, 검수는 내가

지도를 맨땅에서 짜는 건 노동이다. 그래서 역할을 이렇게 나눴다.

  • 학습메이트: 용어 사전에 있는 30여 개 용어를 나무에 다 걸어서 초안을 만든다.
  • : 옵시디언으로 열어서 나무를 보고, 각 지도 파일 맨 아래 확인해 주세요 칸에 답을 적는다.

옵시디언 문서에 직접 답을 써넣으니, 학습메이트가 그걸 읽고 반영했다. 이번에 정한 것들:

판정결정이유
QD-OLED를 반도체 지도에 둘까뺐다원리는 닮았어도 디스플레이는 별개 분야
HBM / 차세대 HBM 중복HBM 하나로 병합”요즘 HBM이 이 방향으로 발전 중”이라고 서술
배터리 분리막 이슈 (흑자전환·합병)소재 밑 → 시장 동향으로 이동소재 기술이 아니라 회사 사업 구조 얘기
전해질 가지 (용어 0개)남기고 오히려 키움저온 유동성·화재 방지가 배터리의 핵심 주제. 곧 들어올 자리

“왜 이렇게 분류했나”는 각 지도의 ## 분류 메모에 남겼다. 결과보다 판단 근거가 포트폴리오에서 오래 쓰인다.

4. 공정 단계는 회사 공식 자료로 못 박기

배터리 ③ 만드는 공정 가지를 처음엔 일반 지식으로 믹싱 → 코팅 → 건조 → 압연이라고만 적었다. 검수에서 **“슬리팅·노칭이 빠졌다”**는 지적이 나왔고,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조공정 자료를 기준으로 다시 맞췄다.

전극 공정: 믹싱 → 코팅 → 건조 → 롤 프레싱 → 슬리팅 & 노칭
조립 공정: (파우치형) 스태킹 → 압착 → 전해액 주입
          (원통형)   와인딩 → 캔 삽입 → 전해액 주입
활성화 공정: 에이징 → 충·방전(포메이션) → 디개싱 → OCV → EOL
팩 공정: 셀 → 모듈 → 팩

추측으로 채운 자리는 출처를 대고 고쳐야 나중에 신뢰할 수 있다.

5. 게시 — 링크 변환과 “섞지 않기”

공개: true로 돌리기 전에 두 가지를 손봤다.

① 링크 변환. 옵시디언 링크 [[glossary-semiconductor#HBM|HBM]]는 웹에서는 글자 그대로 보인다. [HBM](/wiki/glossary-semiconductor#hbm) 형식으로 바꾸고, 용어 30여 개의 앵커(#hbm, #포터블-ssd 등)가 실제로 걸리는지 미리보기로 전부 확인했다.

② 섞지 않기. 그냥 게시하면 지도가 “용어 사전” 칸에 섞여 버린다. 사이드바에 “지식 지도” 칸을 따로 만들었다.

학습위키
├ ▾ 지식 지도       ← 오늘 추가
│    반도체 / 배터리 / AI
├ ▾ 용어 사전
├ ▾ 이슈 노트
└ ▾ 나의 개발일지

예전에 배운 것을 그대로 다시 적용했다 — 성격이 다르면 한 칸에 안 넣는다.

6. 자동화하지 않기로 한 것 — 주간 배치 + 수요일 알람

새 용어가 들어오면 어떻게 지도에 넣을까? 봇이 자동으로 넣게 할 수도 있었다(n8n에 Claude 이미 있으니). 하지만 그러면 내가 분류를 직접 안 하게 되면서 구조 감각이 안 생긴다.

그래서 사람이 하되, 매번이 아니라 주간 배치로 정했다.

언제무엇
평소봇이 용어 사전만 자동으로 채움 (지도는 안 건드림)
매주 수요일주간종합 하면서 그 주 새 용어를 지도에 일괄 편입

두 가지를 붙였다.

  • 주간종합 스킬에 “새 용어 지도 편입” 6단계를 추가 (학습메이트가 위치 초안 → 내가 검수)
  • n8n에 수요일 오전 9시 텔레그램 알람 워크플로를 새로 만듦 (기존 뉴스 워크플로와 같은 자격증명·Chat ID, Schedule Trigger는 Weeks / Wednesday / 9am, 타임존 Asia/Seoul 확인)

알람이 방아쇠다. 수요일에 알림이 오면 “주간종합 해줘”만 하면 된다.

배운 것

배운 것왜 중요한가
자동으로 쌓이는 자료는 낱개라서, 그 위에 사람이 만든 지도가 필요하다봇이 용어를 100개 모아줘도 관계가 안 적히면 지식이 아니다
옵시디언은 사이트 폴더를 그대로 여는 “다른 창”이다”옵시디언 vs 웹사이트”가 아니라 한 폴더를 두 방식으로 본다
초안은 AI가, 판정은 내가맨땅 분류는 노동이지만 “이거 왜 여기지?” 5분은 공부다
추측으로 채운 자리는 공식 자료로 고친다슬리팅·노칭이 빠졌던 공정도를 LG 자료로 교정
게시 전 링크·앵커를 실제로 눌러 확인한다옵시디언 링크는 웹에서 글자로 보인다
자동화에 사람 손은 “매번”이 아니라 “주간 배치”로매번 알람은 피곤하다. 방아쇠 하나만 두고 몰아서 처리

오늘 만든 지도: 반도체 · 배터리 · AI 같은 교훈을 처음 적은 글: 학습위키 구조를 다시 짠 하루